달라스
달라스 | 어스틴 | 휴스턴 | 영상뉴스 |

‘겨울 폭풍’ 북텍사스 강타!

중앙일보 0 597

60834d2664e66b1e4b113b117b371ce7_1613748445_08.jpg

◎ … 역대급 ‘겨울 폭풍’ 강타, 도로 묶이고 수십만여 가구·비즈니스 정전 속출

◎ …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 ‘속수무책’, 애보트 주지사 ‘수사 대상’ 지목


달라스를 포함한 텍사스 전역이 역대급 ‘겨울폭풍’으로 인해 마비됐다. 지난 16일(화) 기준, 달라스 포트워스 지역의 최저기온은 화씨 영하 2도를 기록했다. 북텍사스 역사상 72년만의 최저 기온이다. 예상치 못한 기온과 강설량으로 전력이 끊기고, 도로가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7일(수) 기준, 북텍사스 지역의 수십만여 가정과 비즈니스들의 전력이 끊겼다. 이날 오후 4시 47분 기준, 텍사스 전역의 260만여 가정에 전기가 끊겼다.

정전은 15일(월)부터 시작됐다. 당초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ERCOT)은 겨울폭풍을 대비해 ‘순환 정전’을 계획했었다. 하지만 날씨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혹독해지자 ‘순환 정전’은 일반 정전으로 악화됐다.

17일 오후 4시 45분을 기준으로 달라스 카운티에는 8만 7천여 가정과 비즈니스에 전기가 끊겼고, 태런 카운티의 수는 12만여 건에 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예정대로 ‘순환 정전’이 실시됐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최대 이틀 동안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가정들이 속출했다.

수요일이 되면서 기온이 20도 대로 올라가면서 전기 수요가 다소 감소해 전송사인 온코오(Oncor)가 일부 전기를 복구했다. 하지만 장비 오작동과 전력부족으로 인해 정전사태는 쉽사리 해결되지 않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텍사스 주에 연방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통신, 병원, 상수도 시설 등을 위해 텍사스에 발전기와 디젤 연로 등을 공급했다.

지난 수요일을 고비로 일단 위기 상황은 면했다. 당초 목요일까지 실행될 예정이었던 겨울폭풍 주의보가 수요일 정오를 계기로 해제됐다. 하지만 얼음과 눈으로 겹겹이 쌓인 도로가 시민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수요일 북텍사스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곳 중에 하나인 머스킷(Mesquite)은 2.5 인치의 강설량을 기록했다. 달라스 업타운은 1.5 인치, 플레이노는 0.9 인치, 리차드슨은 1.1 인치를 기록했다. 

추운 날씨에 전력이 끊기면서 911 구조요청도 급증했다. 메드스타(MedStar)에 따르면 16일(화)에만 총 423건의 구조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7건이 저체온증과 관련된 구조요청이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상수도 시스템에도 타격이 컸다. 가정집과 비즈니스에서 수도관이 터지는 일이 발생하면서 상수도 공급에 비상등이 켜지기도 했다. 북텍사스 10개 카운티에 상수도를 제공하는 북텍사스시립상수도국(North Texas Municipal Water District)는 시민들에게 가급적 물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전기가 끊기면서 실내 온도를 높이기 위해 벽난로 등, 도시가스에 의존하는 가정들이 증가하면서 아트모스(Atmos)사도 가스를 아껴 사용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텍사스 교통국은 얼음 위에 눈이 내린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당부를 요청했다. 주요 고속도로와 인터체인지에는 제설 작업이 어느 정도 실시됐지만 수요일 저녁 시간까지 눈이 그대로 쌓인 도로들이 많았다.

DFW국제공항과 달라스 러브필드 공항에서도 수천여 건의 비행이 취소됐다.

텍사스의 송전망을 관장하고 있는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는 17일 수요일 오후까지도 언제 전기가 정상으로 복구될 수 있을지 예측하지 못했다.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는 다만 당초 예상됐던 ‘순환 정전’이 수요일 오후부터는 가동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력이 끊기가 다양한 방법으로 온도를 유지하려던 시민들이 안전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포트워스에서는 네 명의 시민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입원했다. 지난 15일(월) 오후 7시께, 실내에서 발전기를 가동하던 시민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입원했다. 포트워스에 소재한 쿡 아동병원(Cook Children’s Hospital)에서 총 13명의 아동들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치료를 받았다.

시민들이 추위에 떨게 되자 각 시정부들은 대피소를 마련했다. 학교 체육관이나 YMCA 센터 등을 시민들에게 개방해 집에 전력이 끊긴 시민들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전력 차단은 가정집 뿐만 아니라 공공시설에도 타격을 입혔다. 정수 시스템이 전력 차단으로 가동하지 않자, 포트워스 시는 인근 소도시를 포함해 20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에게 수도물을 끓여서 사용하라는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가정에 전력이 끊기면서 호텔 등 숙박 시설에서 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속출했다. 호텔 수요가 급증하면서 숙박료도 급증했다. 달라스 다운타운의 한 메리어트 계열 호텔은 하루 숙박료가 700 달러를 호가하기도 했다. 

북텍사스 지역에 29개의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하야트는 모든 방이 차는 상황을 맞기도 했다.

또다른 호텔사인 IHG는 지난 17일 기준, 북텍사스 68개 호텔의 모든 방이 찼다고 밝혔다.

호텔 수요는 15일 월요일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

텍사스 주정부 당국은 이러한 숙박료 인상은 ‘바가지 요금’이라며, 이러한 경우를 겪는 시민들이 신고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월마트, 아마존 등도 문을 닫는 사태가 발생했다. 월마트는 샘스클럽을 포함한 415개 지점의 문을 닫았다. 아마존도 월요일부터 배달 서비스를 중단했다. 아마존은 온라인 주문은 계속 받지만, 배달은 도로 상황에 따라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로거 등 슈퍼마켓들도 영업시간을 단축했다. 크로거의 경우 대부분의 지점이 새벽 1시까지 영업을 하는데, 날씨 관계로 저녁 8시에 문을 닫았다.

겨울 폭풍에 대비해 식량을 비축하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대부분의 슈퍼마켓 식료품 및 생필품이 품절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전력 차단으로 ‘대란’이 발생하자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의 책임론이 부상했다. 그레그 애보트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 개혁을 텍사스 주의회 회기 우선 안건으로 선포했다.

애보트 주지사는 지난 16일(화) 이 같은 발표를 하면서 이번 정전 대란에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의 책임이 있는지 수사를 한 후 앞으로 이러한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애보트 주지사는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는 지난 48시간 동안 전혀 신뢰할 수 없었다”며 “너무나 많은 텍사스인들이 전기가 끊겼다. 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다.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가 이번 겨울 폭풍을 대비하는 데 어떻게 실패를 했는지 검토해서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전 사태의 책임이 텍사스전력신뢰도위원회로 쏠로지, 빌 마그네스(Bill Magness) 최고경영자는 언론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WFAA 와 인터뷰를 통해 마그네스 최고경영자는 먼저 “전력이 끊긴 수 많은 텍사스인들의 분노를 이해한다”며 “나와 내 아내도 지금 정전된 집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마그네스 최고경영자는 그러면서 “이번 추위는 근래에 보지 못한 추위로, 만반의 준비는 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현재로서는 언제 전기가 정상화될 지 모른다”고 밝혔다.


토니 채 기자

0 Comments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