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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기저질환’ 검증 절차 ‘구멍’

중앙일보 0 580

허위 기저질환으로 1B 그룹 자격, 온라인 신청
현장 검증 절차 없어 … “양심에 의해 행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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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시되고 있는 텍사스 모터 스피드웨이 주차장. 


달라스를 비롯한 텍사스 전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가운데, 1B 그룹에 속하는 기저질환 보유자를 검증하는 절차가 없어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먼저 백신을 맞고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텍사스에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인구는 1A 그룹과 1B 그룹으로 나뉜다. 1A 그룹은 의료진, 요양병원 입원자 등이 해당되고, 1B 그룹은 65세 이상 고령자나 16세 이상의 기저질환 보유자가 해당된다. 기저 질환에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감염시 심각한 증상을 불러올 수 있는 기저질환들이 포함된다.


문제는 온라인 백신 접종 신청서에 기저질환이 있다고 기입해도, 현장에서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없다는 것이라고 CBS11은 최근 문제를 제기했다.


덴튼 카운티 공공보건국의 매트 리차드슨(Matt Richardson) 국장은 CBS11 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백신 접종 절차를 속일 수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그러한 문제는 극히 드문 것 같다. 시민들이 올바른 결정을 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러한 ‘당부’가 ‘당부’에 그칠 뿐, 기저 질환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가 없다는 것이다.


태런 카운티에서 공공보건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비니 타네하(Vinny Taneja) 담당자는 CBS11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백신 접종 신청서에 거짓 정보를 입력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안다”고 말했다.


1A 그룹 자격으로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의료기관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65세 이상의 경우도 현장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자격 요건이 쉽게 검증된다.  


백신 접종 현장에서는 모든 접종자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기록을 남긴다. 이 때 자신이 1A그룹이나 1B 그룹에 속한다는 확답을 받기는 하지만, 기저 질환 여부를 실제로 검증하지는 않는다.


덴튼 카운티에 거주하는 40대 한인 남성 전모씨는 실제로 복수의 기저 질환을 보유하고 있어 최근 1B 그룹 자격으로 백신 접종을 받았다. 전씨가 접종을 받은 곳은 텍사스 모터 스피드웨이(Texas Motor Speedway)였는데, 누구도 자신의 기저 질환을 확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역시 덴튼에 거주하는 50대 한인 남성 최모씨는 고도비만으로 1B 그룹에 속해 백신 접종을 받았다. 최씨 역시 현장에서 자신의 체질량지수(BMI)를 제는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자신의 몸무게를 물어보는 관계자도 없었다고 최씨는 전했다.


다만 최씨는 “미국은 양심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나라다”라며 백신 접종에 있어 모두가 양심적인 선택을 하는 수 밖에 없다는 취지로 반응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허위 기저질환을 이유로 1B 그룹에서 접종을 받았는지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보건당국 관계자들은 백신 접종 우선 순위에 있는 사람들의 절박함을 존중해 시민 모두가 양심적인 행동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토니 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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