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송준석 칼럼] 코리안 디아스포라

중앙일보 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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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SET(Seek, Encounter, Transform) 사역의 초청으로 한인 대학생 및 청년과 함께 잠깐이나마 삶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한인 다음 세대를 만나는 것은 늘 기쁜 일이지만, 이번 기회가 더 특별했던 것은 유럽의 한인 청년들을 만났다는 것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줌(Zoom)을 통해 이들과 만나고 교제할 수 있게 되어 감사했다.

다음 세대가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고 그들이 속한 지역 사회에서 다른 이들을 섬기는 것은 성숙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부모세대와 다른 문화 안에서 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음을 우리는 안다. 한인 인구가 많은 미국에서도 쉽지 않은 일인데, 이렇게 한인 인구가 적은 유럽에서 꿋꿋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찾는 쳥년들과 그들을 돕는 사역자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어 크게 기뻤다.

‘디아스포라’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단어로 현재는 ‘흩어진 민족’을 칭할 때 주로 쓰이고 있다. 한국의 국가기록원의 기록에 따르면 1860년대부터 재외 한인의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이들은 중국, 러시아, 하와이 등으로 이주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160년간 수많은 한인들이 전 세계 곳곳에 정착하였으며, 또한 이들의 이주를 통해 한인 교회도 계속 세워져 왔다.

그리고 이제 한인 2, 3, 4세들은 첫 이민 세대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배경을 가지고 각자 속한 사회에서 21세기를 보내는 중이다. 우선 현 한인 세대는 초기 이민 시대와는 다르게 완벽한 현지 언어로 무장하고 있으며, 한국 문화 또한 직∙간접적으로 경험하여 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전 세계 어디에 있든지 소수 민족으로 겪는 어려움은 160년 전이나 지금이나 존재한다. 특별히 나이가 어릴 때 학교에서 인종 차별을 겪거나 이러한 일로 친구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경험하면 소수로 사는 것에 대해 부모나 하나님을 원망하는 경우도 우리는 흔히 볼 수 있다.
 

SET사역으로 만난 유럽의 한인 청년들에게 필자가 나누었던 것은 하나님의 계획에는 빈틈이 없고 우리에게는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을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있다는 것이었다(마 28:19). 이들을 포함한 다음 세대의 한인들은 두세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러 문화를 뛰어넘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수용성이 있다. 이 세대는 아마도 우리가 지금까지 봐온 세대 중 전 세계를 대상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준비된 세대일 것이다. 


이제 어른들이 가진 임무는 다음 세대의 마음에 지속적으로 하나님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그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도록 최대한 돕는 일일 것이다. 특히 그들에게 베푸는 교육 또한 세상적 성공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섬기는 데 필요한 준비를 시키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세상이 자기 자신만을 위해 살라고 외칠 때,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그리스도를 위해 살라고 말하고 보여주는 교육이 이루어질 때 이들도 그러한 부모와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그 길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복음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SET 사역자들에게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동일한 마음으로 제자들을 키우고 있는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도 우리의 좋은 본보기가 되어줌에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작은 노력이지만 하나님이 축복하시면 그 노력의 배가 열매로 맺힐 것을 알기에 세계에 널리 퍼진 우리 한인 학생들이 앞으로도 하나님의 열매로 맺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복음의 좋은 소식이 모든 민족에게 계속 전파되고 예수님의 이름이 새로 믿은 자의 입을 통해 높임 받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28:18-20).”

필자 소개: 송준석 교수(tsong@jbu.edu)는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UT-Austin)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2012년부터 John Brown University (JBU)에서 전기공학과(Electrical Engineering)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UT-Austin에서 Texas Exes Teaching Award (2012)를 받았으며 JBU에서는 Faculty Excellence Award (2018)를 받았다.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연구석사(Master of Theological Studies) 학위를 받고 현재 목회학석사(M.Div.) 과정에 재학 중이며 지역교회에서는 장로로서 대학부를 섬기고 있다. 송준석 교수의 예전 칼럼들은 www.NextGenChristianEd.com을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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