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코로나바이러스와 인종차별

송준석 교수 0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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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신음 중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그리고 미국에서도 많은 사람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명을 잃었고 세계 경제도 흔들리고 있다. 중국에서 먼저 전염병이 퍼지면서 여러 언론은 ‘중국 폐렴, 우한 폐렴’이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독일 주간지인 슈피겔(Spiegel)은 이 전염병을 언급하면서 ‘Made in China’라는 겉표지 제목을 붙이기도 했다. 전염병이 처음으로 퍼진 곳은 우한이었지만, ‘중국’이라는 일반화를 통해 많은 사람이 전 세계에 퍼진 중국인을 차별하고 회피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2019년 12월에 처음으로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약 3개월이 지났다. 모두가 알다시피 미국에서의 전염은 급증하고 있으며 중국인 차별은 아시아계 미국인 차별이라는 또 다른 현상으로 확대되어 2,000만 명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현재 1,000 건이 넘는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이 미 전역에서 보고 되었고, 뉴욕 등 대도시에서 아시아인들에 대한 인신공격, 증오 범죄 등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텍사스 미드랜드(Midland, Texas)에서 어린아이 두 명을 포함한 아시아계 미국인 가족이 쇼핑 중에 증오 범죄로 목숨을 잃은 일까지 일어났다.

특히 이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인 바이러스(Chinese virus)’라고 언급한 후 더 확대가 되었고, 여러 단체와 언론에게 비난을 받은 후 현재는 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을 중단한 상태다. 하지만 아직도 여러 정치인들이 ‘중국인 바이러스’라는 말을 사용하며 인종차별이 더욱 악화되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계 미국인 기독교 리더들이 함께 모여(Asian American Christian Collaborative (AACC)) 이 사태에 대해 성명서(‘Statement on Anti-Asian Racism in the Time of COVID-19’)를 내었고, 이 성명서는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최근에 이러한 인종차별을 겪은 사람이 있다면 이 일은 우리 모두의 일임을 고백하고 위로의 말를 전하고 싶다. 또한 위의 단체를 통해 그 사건에 대해 신고하기를 권고한다. 또한 우리 주변에 최근 인종차별을 겪은 이웃이나 가족이 있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더욱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도록 함께 슬퍼했으면 한다(롬 12:15). 그리고 이러한 사건은 소수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사회의 많은 이들이 그들을 소중히 여김을 상기시켜주었으면 한다. 내 이웃을 나 자신과 같이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계명은 없고(막 12:31),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음(창 1:27)에 우리는 인종차별에 더욱 목소리를 내고 아픔을 토로하는 이웃을 돌봐야 할 것이다. 

 

이렇게 미국의 아시아계 사람들이 인종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을 피부 색깔로 차별하는 것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퍼져있다. 한국에서도 과거에 한국인은 ‘단일민족’ 임을 강조했던 교과서가 사용되었고, 이로 인해 한국의 다문화가정 가족들과 외국인들이 차별받는 상황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3년도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에 게재된 기사(‘A fascinating map of the world’s most and least racially tolerant countries’)에 의하면 한국은 타민족을 가장 배타적으로 대하는 나라 중에 하나로 언급됐고, 이는 교육 수준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나온 특이한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물론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의 통용되는 ‘단일민족’ 인식이 미국 내 한인 사회에서도 퍼져있음을 본다. 또한 일부 백인들의 인종 인식에 영향을 받아 흑인과 히스패닉 인구를 자신도 모르게 더 낮게 보는 경우도 우리는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명백한 편견이며, 우리가 인종차별의 피해자이지만 가해자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특별히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이 인종적 편견을 갖지 않도록 어른들은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여러 문제가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나누는 문화적 풍요로움을 가장 많이 보고 느낄 수 있는 나라 중 하나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 기회를 살려 타인종, 타민족 사람들과 더욱 삶을 나누며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한국의 좋은 문화를 더 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앞서 소개했던 AACC에 필자도 고등교육 특별팀(higher education task force)에 참여해 인종차별을 겪고 있는 아시아계 학생들을 돕는 일을 기획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한인이 인종차별로 고통받는 이웃을 섬기는 일에 동참하는 것을 기대하며, 하나님께서 현재 코로나바이러스로 육적, 심적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을 베푸시기를 기도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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