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결혼칼럼] 결혼하기에 너무 완벽한 그녀?!

중앙일보 0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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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둘 다 전문직, 조부는 한국에서 큰 병원 운영, 어머니가 미국 유학 중 태어나 자동적으로 미국 시민권자가 된 여성은 미국에서 최고의 의대를 졸업해 교수가 되었다. 올해 36세(84년생)인 그녀의 프로필이다.

여성은 공부하면서 결혼이 늦어졌다. 성공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패턴이다. 부모님은 딸이 30대 초반일 때는 큰 걱정을 안했는데, 30대 중반이 넘어가자 지금은 딸만 생각하면 숨이 안쉬어진다고 했다.

완벽한 부모님은 최선을 다해 딸을 키웠고, 딸은 기대에 부응해 최고의 인재가 됐다. 부모님의 자부심이자 자랑이었던 딸은 지금 결혼이 늦어지면서 부모의 걱정거리가 됐다.

딸의 입장에서는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큰 성취를 이뤘는데, 이제는 결혼이 인생의 큰 과제가 됐다. 결혼은 상대가 있어야 하므로 공부나 일처럼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집도 있고, 현금 자산도 많고, 인상과 스타일도 좋고, 여성으로서 뭐 하나 빠지는 데가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여성이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에는 이런 싱글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성공했고, 인생에서 승승장구해온 사람들은 모든 게 자신만만하고, 결혼도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배우자 만남은 자기 눈높이에서 상대를 찾게 되는데, 성공한 사람들의 경우 자신의 환경이 상위 3%다, 5%다 하면 상대 역시도 그 3%, 5% 안에서 찾는다.

오바마 대통령의 자녀는 오바마 대통령의 인맥, 생활권 안에 있는 사람들과 만난다. 기업 총수 자녀도 아무 것도 안따진다고 해도 총수가 만나는 경제인, 각 분야 대표, 이런 사람들 안에서 상대를 만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따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처럼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는 그래도 결혼 확률이 높아지는데, 미국의 한국계는 소수이고,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높을수록 그 범위가 더 작아지기 때문에 주변에서 상대를 찾기가 어려워진다.

미국 전체로 확대해서 찾거나 눈높이를 낮춰 범위를 더 넓혀야 하는데, 이런 사실을 본인도, 부모님도 잘 모른다. 그러다가 결혼 시기가 늦어진 다음에야 돌이켜 생각하면서 알게 된다.

결혼은 순리대로 하는 것이라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안되는 부분이 있다. 학교에서 1등이라고 사회에서도 1등은 아니듯이 성공하는 능력과 배우자를 만나는 능력은 별개이다. 머리가 좋거나 사업수완이 좋다고 잘 되란 법 없는 별개의 세상이 바로 결혼이다.

결혼하기에 너무 완벽한 그녀는 과연 배우자를 만날 수 있을까? 그것이 여성 본인과 부모님, 그리고 나의 걱정이자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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