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이민자의 자녀양육] 감사의 혜택

중앙일보 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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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계절이 돌아왔다. 마음에 쌓아 두었던 감사를 표현하고 자녀들에게도 감사를 새롭게 일깨워줄 수 있는 계절이다.

우선 감사란 선물이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격해하며 고마워하는 것이다. 여기서 선물은 받을 자격이나 공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받게 되는 좋은 것들을 말하고, 도움은 당연히 받아야 할 나쁜 것들을 받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즉, 학생이 기대하지 않았던 장학금을 받는 것은 선물이고, 성적이 저조하지만 선생님의 선처로 낙제를 면하는 것은 도움이다. 직장에서 뜻하지 않은 승진발령은 선물이고, 실수했는데 문책을 받지 않은 것은 도움이다. 감사하는 사람은 받은 선물이나 도움에 대해 감격해하고 고마워한다.

감사는, 감사를 받는 사람에게 보람과 기쁨이라는 혜택을 줄 뿐만 아니라, 감사를 하는 사람에게도 다양한 혜택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감사를 자기 자신을 위한 선물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감사가 감사하는 사람에게 주는 혜택이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감사에는 심리적인 혜택이 있다. 선물이나 도움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불안과 걱정이 줄어든다. 자신의 주변에 나쁜 사람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악의를 가지고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이 아니라 호의를 가지고 자신에게 친절을 베푸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즉, 감사는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또 감사하는 마음은 자긍심을 높여 준다. 자신의 자격이나 공로가 인정받았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고, 누군가가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감사에는 신체적인 혜택이 있다.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줄면 혈압이 내려가고 불면증이 줄어든다. 즉,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줄어듦에 따라 신체적인 스트레스도 줄어들게 된다. 또한 자긍심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소중하게 여긴다. 따라서 자기개발과 건강관리에도 더 신경을 쓰게 되어 정기검진, 운동, 음식조절 등을 소홀히 하지 않게 된다.

감사에는 사회적인 혜택이 있다. 감사는 대인관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이 받은 선물과 도움의 가치를 알기 때문에 더 많은 주변사람들에게 선물이나 도움을 준다. 또한 감사를 느끼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해 더 큰 동정심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을 더 많이 용서한다. 그리하여 감사는 일치되고 화목한 사회를 이루도록 기여한다.

자녀들이 감사의 그와 같은 혜택을 누리기를 원한다면, 자녀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키워주기를 원한다면, 감사일기를 쓰는 습관을 심어주는 것이 좋다. 하루 동안 받은 선물이나 도움을 생각해보고 기록으로 남기면 감사를 잊지 않게 된다. 맛있는 음식이나 친구의 전화같이 비록 사소한 것이라도 감사일기에 기록하도록 한다. 일기쓰기를 위해서 감사의 조건을 생각하다 보면 부정적인 생각을 할 시간이 줄어든다. 감사일기장에 내용이 쌓여갈수록 감사하는 마음이 커지게 된다.

감사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표현이다. 감사에는 이유와 대상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감사를 표현하지 않으면 감사하지 않는 것과 같다. 선물이나 도움을 당연히 여기기 때문에 감사를 표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많은 경우 건망증 때문에 감사를 표현하지 못한다. 때로는 표현하는 것이 쑥스러워서, 때로는 아부하는 것 같이 느껴져서 감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감사를 표현하지 않으면 감사표현이 점점 어려워지고, 결국에는 감사할줄 모르는 사람, 배은망덕(背恩忘德)한 사람으로 인식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감사를 말로 표현하는 것은 쉽고도 어려운 일이다. “감사합니다”는 짧고 좋은 단어이지만, 진정한 마음이 담겨있지 않으면 공허한 말이 되고 만다. 진심을 담아 “감사합니다”라고 말한다고 해도 막연하게 들릴 수 있다. 무엇 때문에 감사한지 구체적인 이유를 밝힌 후에 “감사합니다”라고 말해야 듣는 사람에게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대면하여 말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전화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감사를 표현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글로 쓰는 것이다.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감사를 표현할 수도 있다. 그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종이나 카드에 손글씨로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매일 광고와 안내의 글을 담은 우편물들이 우체통을 가득 채운다. 그것들은 모두 아름다운 디자인에 예쁜 글자들로 쓰여 있다. 그와 같은 우편물들 사이에서 손글씨로 된 편지를 발견하면 순간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 더군다나 그것이 감사의 내용을 담고 있다면 받는 사람의 기분이 더없이 좋아질 것이다.

감사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자신이 받은 것과 같은 선물이나 도움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다. 세상에는 선물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선물이나 도움을 전할 수 있다. 특히 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에 있는 불우한 이웃들을 찾아가서 돈이나 물건을 기증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봉사를 할 수도 있다.

선물이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들을 섬기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들을 후원하는 방법도 있다. 달라스 네이티브(https://dallasnative.com/non-profits-1)라는 웹싸이트 하나만 보더라도 현재 111개의 비영리 단체들이 소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취지를 살펴보고 자신의 취지와 맞는 단체를 찾아 후원하면 된다. 아무래도 단체를 후원하는데 있어 가장 용이한 방법은 주변에 있는 교회를 후원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교회 내외의 불우한 이웃들을 섬기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는 선물이나 도움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감사는 감사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혜택을 준다. 감사의 계절이 되어야 비로서 감사를 생각하게 된다는 사실이 씁쓸하지만, 때를 놓쳤던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구실과 기회가 되어주는 감사의 계절이 감사하다. 감사가 풍성한 이 계절에 많은 사람들이 감사의 혜택을 누리기를 바란다. 자녀들에게 감사의 혜택을 누리게 하는 이민자들이 점점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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